지난번에 리뷰를 썼던 체리 G80-1865LYNKO-2 적축 키보드를 조금 커스텀해 봤습니다. 기본으로 사용하는 게 나쁘지는 않은데, 보강판이 없는 체리키보드 특성상 약간은 꿀렁거리기도 하고 아래쪽이 비어 있다는 느낌이 있더군요.

 

물론 이건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느낌 때문에 체리키보드를 좋아하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이 느낌보다는 아래쪽이 단단하게 차 있는 느낌이 좋아서 빈 공간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부직포처럼 생긴 압축솜을 흡음재 재료로 썼습니다. 신슐레이터나 압축스폰지를 사용해도 되지만, 그냥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했습니다.

 

체리 키보드 스테빌 윤활 및 흡음재 작업

 

 

리뷰를 쓴 이전 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앞서 쓴 리뷰 글에는 사진을 하나밖에 못 올려서 지금 사진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G80-1865LYNKO-2 적축 키보드

 

https://immkg.tistory.com/entry/%EC%B2%B4%EB%A6%AC-G80-1865LYNKO-2-%EC%A0%81%EC%B6%95-%ED%82%A4%EB%B3%B4%EB%93%9C

 

체리 G80-1865LYNKO-2 적축 키보드

체리 G80-1865LYNKO-2 적축 키보드입니다. 예전에 레오폴드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던 것으로, 다른 축보다는 적축의 느낌이 궁금해서 구매했던 제품이네요. 뒷면에 보면 나와 있는 모델명은 MX 1800 USB-

immkg.tistory.com

 

제가 가지고 있는 G80-1865LYNKO-2 적축 키보드는 아무런 도구 없이 분해가 되는 방식입니다. 뒤쪽으로 돌려 보면 위쪽에 4개의 플라스틱 걸쇠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손으로 누르면 딸깍! 하고 열리게 됩니다.

 

그냥 손쉽게 열 수 있어서 커스텀 작업 하는 데는 정말 편리하네요. 

 

따로 스위치 스프링 작업은 하지 안고 흡음재만 넣기로 했습니다. 일단 적축에 하게 되면 좀 더 심심해질 것 같아서 흡음 작업을 먼저 하고 천천히 스프링 윤활은 하기로 했네요.

 

먼저 키보드를 간단히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블랙 프레임에 아주 간결하게 생겼습니다. 숫자 키패드 부분이 풀로 들어 있지만, 방향키는 약간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어서 기본 키보드 쓰시던 분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엉뚱하게 스티커로 박혀 있는 체리 로고. 뇌피셜로 왠지 이것 때문에 일반적인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는 듯합니다. 

 

잘 안 쓰는 숫자키 쪽은 변색이 안 된듯합니다. 이게 레이저 프린팅으로 되어 있는 폰트인데 사용할수록 흰색 폰트가 날아가서 거무튀튀하게 변색합니다.

 

키캡을 뽑아보면 빨간색 적축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정방향으로 달려 있고 LED는 없습니다.

 

Shift, Enter, Space 키 등은 체리식 스테빌로 되어 있고 제가 구매했던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꽤 오래되어서 윤활은 다 날아가고 없습니다. 털었는데도 먼지가 많이 있네요.

 

키캡은 상당히 두꺼운 편입니다. 이게 모든 키캡이 POM재질인데, 특이하게 Space 키만 PBT로 되어 있습니다.

 

Space 키에는 PBT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혹시나 이게 POM재질로 알고 있는데 왜 PBT일까? 하고 궁금해하신다면 진짜 PBT가 맞습니다. 

 

그리고 Space 키 아래의 키캡 기둥 부분 간격이 특이하게 되어 있어서, 다른 키캡과 호환이 잘 안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부러지지 않게 키캡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참고로 사용하면서 색이 바래져 버린 문자열 키캡과 멀쩡하게 살아있는 숫자 키캡을 비교해 봤습니다. S자는 흐릿해지면서 선명도를 잃은 게 보입니다. 처음에는 손떼가 묻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커뮤니티의 글들을 보니까 흰색 폰트가 닳은 것이더군요. 키캡 내구성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면입니다. 그냥 밋밋하게 되어 있고 들쑥날쑥한 부분이 거의 없어서 책상면만 고르다면 안정적인 거치가 가능합니다. 

 

높이조절받침대 부분은 상당히 높아서 1단인데도 요즘 웬만한 기계식들보다 높은 각도를 보여줍니다. 끝에 고무 지지대가 붙어 있는데 바닥을 잘 잡아주는 재질은 아닌 듯합니다.

 

콤팩트 시리즈들은 체코와 독일에서 생산된 게 있으며, 제가 구매한 것은 독일산입니다.  

 

뒤쪽에는 USB 단자가 2개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전력을 사용하는 건 꼽아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USB메모리 같은 건 전력량이 모자라서 인식이 안된다고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그냥 다른 마우스나 키보드 연결용으로 쓰면 됩니다. 

 

후면 상단부에 4개의 홈이 있고 이 부분을 손 끝으로 누르면 걸개가 빠지면서 바로 상판과 하판이 분리되는 방식입니다. 따로 도구가 없어도 잘 열립니다.

 

상판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보강판이 없이 기판에 그냥 스위치가 얹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체리키보드를 찾는 분들이 많죠. 딱딱한 보강판에 두드리는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게 서스펜션이 달린 것처럼 눌리는 게 특이한 느낌입니다.

 

상판 안쪽에 보면 ABS 재질 표시가 되어 있네요. 이렇게 세세한 부품들까지 재질을 표기하고 있는 게 신기합니다.

 

메인 기판 왼쪽 상단에 모델명을 표기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기판명은 601-2105 Rev 01입니다. 칩셋이 있는 아래쪽 작은 기판에는 601-2103/01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메인 칩셋은 SC515717IFUE라는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칩셋인지는 모르겠네요. 

 

기판 위에 스위치가 얹혀 있는 모습입니다. 요즘 보강판 있는 제품들에 비하면 뭔가 빠진 것처럼 보이죠.

 

이렇게 뒤쪽에 납땜되어 있는 스위치들이 보입니다. 스위치를 바꾸려면 그냥 녹여서 디솔더링 해 주면 될 것 같습니다. 

 

하판 쪽은 가로 라인이 쭉 놓여 있고 텅 비어 있는 모습입니다. 도저히 그냥 두면 텅텅거리는 소음을 견딜 수가 없겠더군요.

 

먼저 흡음재를 보강하기 전에 스테빌라이저에 윤활 작업을 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윤활제는 중국산 다용도 윤활제입니다. 슈퍼루브 같이 비싼 걸 쓸 필요가 없더군요. 윤활 작업하면 스테빌의 쇳소리는 바로 잡힙니다. 스테빌이 플라스틱과 닿는 부분들을 옷핀 같은 걸로 구멍에 넣어서 윤활하면 됩니다.

 

스테빌 지지대 부분은 구멍에서 쉽게 뽑아지니까 힘줘서 빼내어 작업해도 됩니다.

 

키캡 상부를 때리는 소음을 제거하기 위해서 다이소의 미끄럼방지 매트를 잘라서 붙였습니다. 흔히 많이 사용하는 오링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상판 두드리는 소리를 억제해 줍니다. 약간 먹먹해지는 키감을 주기 때문에 저는 Space 키에만 사용했습니다.

 

이제 흡음 작업을 합니다. 

 

제가 사용한 건 압축솜이라는 겁니다. 두께가 여러 가지로 시중에 나오고 있고 저는 작업용으로 사 둔 게 있어서 이걸 사용했습니다.

 

처음 흡음재를 구매 해야 한다면 자동차 흡음재로 쓰이는 신슐레이트나 메모리폼 재질의 흡음재를 수매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것도 안 된다면 압축 스폰지를 사용하면 됩니다. 너무 탄력이 높은 걸 구매하면 상판 하판 결합이 힘들 수 있으므로 적당한 탄력으로 눌러서 압축이 잘 되는 걸 선택하면 됩니다.  

 

갈빗살이 있는 하판 부분에 한 줄씩 잘라 넣었습니다. 두께가 적당하도록 두세 장 겹쳐서 썼네요. 위 스샷 아래쪽 검은색은 포장재로 사용하는 압축 스폰지입니다. 

 

굳이 비싼 흠음재를 구매하려고 하지 말고, 적당하게 위에 제가 쓴 것과 비슷한 재질, 두께의 집에 놀고 있는 활용품이 있다면 그걸 쓰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흡음재의 종류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크게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차근차근 채워서 하판을 다 채우면 다시 상판을 분리했을 때처럼 결합하면 됩니다. 아래쪽을 먼저 결합하고 위쪽 걸쇠 부분이 있는 곳을 결합해 주면 됩니다.

 

일단 스프링 윤활 작업을 하지 않았으므로 잘 들어 보면 튕~튕~ 이런 스프링 소음은 납니다. 그리 크지 않아서 신경 쓰이지는 않아 아직은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대신에 흡음재 작업으로 인해 하판 부분이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생겼습니다. 원래는 살짝 휘어지는 기판의 탄력이 그대로 타건 할 때 느껴졌었는데 그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바닥에 있는 흡음재가 공간 울림을 막아주고 거기에 더해서 기판의 탄력이 줄어들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체리키보드의 탄력 있는 타이핑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자기가 어떤 취향인지를 한번 생각해 보고 작업해야 할 것 같네요.

 

 

<스테빌 윤활 및 흡음재 작업 후 타건>

 

 

마지막으로 체리 키보드 간단한 스테빌 윤활 및 흡음재 작업을 마친 후 타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아직 간이 스프링 윤활 등의 작업이 남아 있어서 철심 소리나 기타 잡음이 들릴 텐데, 추가로 간이 스프링 윤활을 하고 나서 다시 한번 더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때 위 영상과 비교를 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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