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Y TESTER 68 (GK68)이라는 이름의 컴팩트 무선 키보드를 구매했습니다. 65% 레이아웃으로, 비슷한 크기와 기판을 가진 제품들이 몇 가지 있죠.

 

일단 가격이 한화로 배대지 택배비까지 합쳐서 2만원 정도로 괜찮은 편이었고, 이미 스위치와 키캡은 있었기 때문에 이것들을 뺀 구성품으로 구매하게 되었네요.

 

받아보니 상당히 깔끔한 구성과 생각보다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서 무척 놀랐습니다. 아마 국내에서 비슷한 가격에 팔 수만 있다면 대박을 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어떤 키보드인지 한번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CIY TESTER 68 (GK68) 65% 레이아웃 무선 키보드 

 

 

타오바오에서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주문하면 30일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키보드 포장은 저렴한 재활용 갈색 포장박스에 들어있습니다. 

 

 

열어보면 이렇게 PE 포장재에 본체가 감싸져 있습니다.

 

 

추가 구성품은 별 게 없고 설명서만 하나 달랑 들어 있네요.

 

원래 판매되는 상품명은 CIY TESTER68이라는 제품인데, 설명서에는 GK68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GK68이라는 제품은 찾아보면 또 따로 있습니다. 아마도 같은 레이아웃을 사용하는 제품들의 공통 설명서 같은 건가 봅니다.

 

 

설명서가 있는데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씩 확인해서 직접 사용법을 체크했네요. 참고로 2.4G 무선 전환은 Fn+Q, 블루투스 모드로 전환은 Fn+W입니다. 

 

 

추가로 펑션 키와 멀티미디어 키 사용이 필요한 때도 fn키와 조합하면 됩니다. 

 

 

본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스위치, 키캡이 빠져 있어서 말 그대로 골조만 있는 셈입니다. 핑크색 스태빌 부분들이 무척 특이합니다. 3핀, 5핀 스위치를 모두 핫 스왑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역시나 자판 구성입니다. 위쪽 펑션 열이 없고, 오른쪽에는 아주 축소한 키 구성을 가지고 있죠. 그래도 방향키가 살아 있기 때문에 60% 레이아웃보다 쓰기가 편리합니다.

 

크기는 60%랑 거의 비슷하지만, 방향키와 몇 가지 실용 키가 들어 있어서 실생활에 쓰기에는 적합하죠.

 

 

상판 아래쪽이 꽉 차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중간에 우레탄 지지대가 들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음이 통통거리는 통울림이 적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죠. 

 

 

스페이스 키 스태빌라이저 부분 확대해 봤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듭니다.

 

 

옆에서 두께를 재 봤는데요, 앞쪽 낮은 부분은 2cm 정도, 높은 부분은 3cm 정도입니다.

 

 

하판 아래쪽을 보면 높낮이 조절 받침대가 없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좀 아쉽네요. 고정 높이가 맞는 사람도 있지만, 좀 더 높이는 걸 원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부품을 통짜로 뽑아서 단가 절감을 한 거라 생각됩니다. 대신에 고무 지지대는 단단하게 네 군데 있고 바닥을 잘 지지해 줍니다. 전원 버튼이 있어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 둘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 배터리 수납 부분입니다. AAA 배터리 2개가 들어갑니다. 옆쪽에는 2.4G 수신기가 들어 있네요. 작고 얇은 편으로 그리 부담되지 않는 크기입니다.

 

이게 무선키보드라면 보통은 유선도 같이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로지텍의 K380처럼 유선 연결 부위가 아예 없습니다.

 

그래도 배터리 교환 방식이어서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따로 충전할 필요 없이 교환만 해 주면 됩니다. 이 부분은 장단이 있겠습니다.

 

 

본체 무게는 417g입니다. 배터리까지 넣으면 보기보다 묵직합니다. 여기에 스위치와 키캡까지 제대로 장착하면 더 무거워지겠죠.   

 

 

상판에 있는 나사를 다 풀어서 기판을 열어 보니 하얀 기판과 안쪽에 얇은 스펀지가 들어 있는 게 보입니다. 이게 흡음재로 들어 있는 거겠죠. 

 

이렇게 싼 가격에 아주 디테일한 부분들을 손 봐 놓아서 무척 놀랐습니다. 허접하게 만들지 않았다는 얘기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판이 배터리부와 연결된 선재인데요, 무척 얇고 길이가 아주 짧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자주 뜯어보는 사람에게는 폭탄이나 다름없네요. 열거나 부품을 빼다가 끊어지면 다시 납땜을 해야 하니 말이죠. 나중에 시간이 나면 선 길이를 좀 더 길게 두꺼운 걸로 교체해야겠습니다.   

 

 

기판 회로 부분입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 소켓 부분이 있는데요, 스위치를 조립할 때 너무 위에서 꾹꾹 눌러선 안 됩니다. 납땜되어 있는 부분이어서 힘을 가하면 탈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제가 구멍을 넓히려고 드라이버로 힘을 줬다가 하나가 탈락해 버리는 불상사를...

 

다행히 다시 납땜 없이 순간접착제로 고정했는데도 정상 작동했습니다. 

 

 

기판 아래쪽에 3M 의료용 테이프를 붙여줬습니다. 스위치를 눌렀을 때 기판에서 함께 나는 잡소리를 잡는 용도입니다.      

 

 

흡음재 부분에는 그 위에 다이소에서 구매한 미끄럼 방지시트를 재단해 넣었습니다. PVC 재질로 사용해 보니 흡음에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키보드입니다. 중간에 스위치랑 키캡 체결은 그냥 쓱 넘어갔습니다. 스위치는 후아노 적축을 사용했는데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90개에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이어서 가성비 축으로 추천드립니다.

 

 

처음에 오테뮤 GTMX 갈축을 넣었는데 다시 후아노 적축으로 바꿨습니다. 둘이 비슷한데 걸림이 있고 없고 차이인 듯합니다.

 

 

후아노 적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HUANO라고 제조사명이 로고로 박혀 있네요. 흔들림도 적은 편이고 기존 오테뮤 GTMX 적축과도 유사한 느낌입니다. 상당히 가벼운 키압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캡은 COX CK01 PBT에 있는 걸 가져다 썼습니다. 키캡 두께도 두껍고 정갈하니 좋습니다. 세일할 때 키보드를 더 사 둘 걸 그랬습니다. 키캡을 사면 키보드가 딸려 온다는 그 제품이죠. Esc의 빨간 키캡은 어디서 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있는 걸 썼습니다.

 

 

타건 해 보니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키캡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은 Space 오른쪽 특수키에 맞는 게 없었습니다. 원래 68키용으로 나온 걸 사용하면 딱 맞는데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엉뚱한 숫자키들이 붙었네요.

 

원래 물결 키가 Esc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제일 오른쪽 끝으로 간 점, 그리고 펑션 키가 없다는 점 등은 기존 사용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60% 레이아웃에 적응해야 할 부분입니다. 

 

혹시나 제 글을 보시고 타오바오에서 구매하실 분 있다면 적극 추천드릴게요. 아 참, 배터리타임은 하루 3~4시간 사용 시 2주일 정도는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기간이네요. 

 

간단 특징을 적어 보면

 

유선은 안 됨, 무선은 2.4G와 블루투스 겸용, 3핀 5핀 스위치 모두 핫스왑 가능, LED 없음, 전원 버튼 있음, 배터리타임 양호, 스펀지 흡음재와 우레탄 지지대 포함.

 

뭐 이 정도겠네요. 

 

저는 여기서 위쪽 펑션 열이 추가된 버전이 나오면 또 구매할 생각입니다. 이미 텐키리스 버전은 있더군요. 더 좋은 키보드도 많지만, 무선에 딱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라서 스위치나 키캡만 바꾸며 사용할 생각입니다.

 

저한테 한정이긴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키보드 끝판왕을 만나게 되었네요. 나름 여러 키보드를 사용해 본 사람으로서 이 정도면 추천하고 욕 들어먹지 않을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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