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토 셀렉트 블루투스 키보드 구매 하고 써 본 후기 한번 적어봅니다. 그냥 보면 흔한 애플 키보드 짝퉁처럼 생겼습니다. 시중에 워낙 많은 비슷한 물건들이 벌써 있으므로 우리가 잘 아는 브랜드인 엑토사의 제품이라는 것 외에 큰 구매 흡입력이 있는 모델은 아닙니다.

 

그래도 구매한 건 작은 미니 키보드가 하나 필요해서입니다.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즐겨 보는데, 여기서 플레이, 일시정지, 볼륨 조절 등을 담당할 키보드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그 중에 가장 적합해 보이는 녀석으로 구매했습니다 정식 모델명은 엑토 BTK-07입니다. 아직도 엑토의 영문명이 ACTTO인데 왜 한글 표기법을 따라 액토라고 하지 않고 엑토라 부르는지는 의문입니다.

 

현재 최저가는 배송료 제외하고 21,000원으로 나옵니다. 실버와 블랙 모델이 있는데 저는 실버를 샀습니다.

 

엑토 셀렉트 블루투스 키보드 BTK-07

 

셀렉트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숫자 버튼을 이용해 기기 간에 전환이 가능합니다. 숫자키 1, 2, 3을 각각의 기기에 대응시켜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죠.

 

블루투스 5.0을 지원해서 연결도 빠르고 따로 숫자키 등을 입력해서 접속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합니다.

 

 

포장은 엄청 작은 편입니다. 제품의 크기가 작아서이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배송이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보통의 키보드들이 무척 큰 박스에 포장되어서 오는데, 이건 정말 작은 포장으로 왔더군요.

 

패키지는 멋진 편입니다. 이렇게 마트 같은 곳에 걸려 있으면 쉽게 손이 가게 만든 패키지입니다. 전면에는 제품 실사 사진이 크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후면에는 책상 위에서의 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특징도 함께 적혀 있는데요, 멀티페어링이 되고 시저 키캡, 무선 적용, 78 키 제품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밝은 톤의 키보드가 좋아서 화이트를 선호하는데, 이 제품은 블랙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블랙은 맥북의 자판을 보는 기분이 듭니다. 

 

 

패키지 위쪽과 아래쪽 모두 동그란 테이프로 밀봉입니다. 저는 그냥 아래쪽을 열었습니다.

 

 

반투명 비닐에 한 번 포장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배터리와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키보드는 아주 깔끔한 이미지네요.

 

 

자판 인쇄 상태도 좋습니다. 실크 인쇄인데 일부러 확대해서 잘 보이게 찍어봤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테두리가 두드러지게 보이지는 않고 폰트만 잘 보입니다. 

 

 

후면 모습입니다. 상단에 온오프 버튼, 커넥터 버튼과 배터리 부분이 있습니다. 동그란 고무받침대 4개가 바닥을 잘 지지해 줍니다.

 

 

AAA배터리 2개가 들어가며 여기에 무선 연결 리시버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리시버 보관이 쉽게 되어서 분실 우려도 적겠네요.

 

 

무게는 정말 가볍습니다. 스펙상에는 본체 무게가 279g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배터리타임은 연속 사용시 45시간으로 되어 있네요. 

 

 

겉에서 보면 알루미늄을 사용한 상판처럼 보이지만, 그냥 실버 도색을 한 플라스틱입니다. 가볍다는 건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네요.

 

이동이 잦은 분이라면 가벼운 게 장점이겠지만, 그냥 책상 위에 놓고 쓰는 사람은 이보다는 약간 묵직한 게 더 좋을 듯싶습니다. 그렇다고 밀리거나 하지는 않지만, 약간 중간 꿀렁임이 느껴집니다. 이건 얇은 노트북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 비슷하군요.    

 

일단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다른 회사 제품들을 살펴보니 애플 키보드를 닮은 겉모양과는 달리 그냥 일반 멤브레인 방식의 제품들이 많더군요.

 

사실 이런 모양의 아이솔레이션 방식 초콜릿 키캡에서 멤브레인은 최악의 키감을 제공합니다. 초콜릿의 사각진 키캡 모양 때문에 정확히 가운데를 누르지 않으면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이 생길 수 있죠.

 

 

BTK-07은 그런 우려와는 달리 시저식 펜타그래프 키보드입니다. 가위처럼 생긴 플라스틱 구조물이 직접 러버돔을 누르는 방식이어서 오타 확률이 낮고 누르는 키감에서도 일반 멤브레인보다 부드러운 편이죠.

 

키압은 조금 다른 문제인데요, 이 부분은 러버돔의 종류에 따라서 누를 때의 키압이 달라집니다. 이런 펜타그래프 방식이어도 키압이 셀 수 있다는 말이죠.

 

아쉽지만 이 제품 역시 아주 가벼운 키압은 아닙니다. 일정 시간 쳐 보니까 중간 압력 쯤 되는 것 같네요. 기계식으로 치면 적축보다는 무겁고 갈축과 청축 사이 정도의 키압 같습니다.

 

물론 구조가 완전히 달라서 기계식과 1:1 비교는 어렵지만, 손가락 끝이 느끼는 키압은 좀 센 편이네요. 대신에 펜타그래프의 특징을 잘 살려서 누를 때의 느낌은 경쾌하고 따로 오타가 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왼쪽과 오른쪽에 위치한 Shift키의 작동 방식인데요, 키가 긴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누를 때의 감촉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안쪽에 스테빌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보지 않았는데 찰칵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누를 때의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제품 구조상 키캡을 뺐다가 부서지는 부분이 있을 우려가 있어서 분리해 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중 자음을 칠 때에 살짝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네요. 소음도 이 부분은 더 큰 편입니다. Space는 의외로 조용한 편이네요. Shift가 '찰찰찰찰~' 이런 소리라면 Space는 '철철철철!' 이런 소리가 납니다. 

 

소음 얘기가 나와서 언급하자면 그렇게 보기처럼 완전히 조용한 편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타이핑 하는 소리가 나지만, 기계식 적축보다는 조용하네요.   

 

또 다른 단점이라면 절전 기능입니다. 이게 10분 정도 사용을 안 하면 잠들어 버리는데, 다시 깨우려면 아무 키나 누르고 3초를 기다려야 깨어납니다. 설명서에도 당당하게 3초 기다리라고 되어 있네요.

 

이건 정말 뒤통수 맞은 느낌입니다. 절전 기능을 꺼두는 방법도 없는 듯합니다. 성격 급해서 이렇게 기다리는 게 힘든 분은 절대 구매하면 안 되겠습니다. 

 

 

키보드의 높이가 뒤쪽 배터리 부분으로 인해 올라가 있는데요,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높낮이 조절 기능은 없습니다.

 

 

캡스락 키는 눌렀을 때 배터리 부분의 LED가 파란색이 되면서 표시가 됩니다. 저가형 제품들은 캡스락을 누를 때 따로 표시되지 않기도 하는데 이건 칭찬해 주고 싶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Del키를 많이 활용해서 괴랄한 키 적용이 있는 미니 키보드의 경우는 사용할 때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입니다. 제작사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키 배열이 되어 있으면 사용자 입장에서 환장할 노릇이죠. 

 

이 제품은 일반적인 미니 키보드 배열을 따라 Del키가 바로 오른쪽 위 끝 부분에 자리하고 있어서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적응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도 칭찬해 주고 싶네요. 

 

 

기기간 연결성은 대체로 좋은 편입니다. Fn+1, 2, 3 누른 다음 뒤쪽의 커넥트 버튼을 눌러서 블루투스 연결을 하면 다음부터 Fn+숫자 키를 눌러서 해당 기기 연결이 가능합니다.

 

위 스샷에 보면 연결명이 actto BTK-07 CH1이라고 되어 있는데, 1번 채널에 접속한다는 뜻입니다. 2번 접속은 CH2, 3번은 CH3으로 표시되므로 쉽게 구분됩니다.

 

연결 시간은 빠른데 모바일 -> PC로 갈 때보다 PC->모바일로 갈 때가 더 빠르게 접속되더군요.

 

무선과 함께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좋습니다. PC에 연결해서 쓸 때는 좀 더 안정적으로 리시버를 사용하면 됩니다. 블루투스 5.0으로 오면서 연결 안정성이 좋은 편이기는 합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평점을 줄 수 있는 키보드입니다.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며칠간 써 보니까 꽤 괜찮습니다.

 

절전모드로 들어가면 3초 뒤에 깬다는 이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같은 설정 빼고 말이죠. 다른 로지텍이나 커세어 같은 무선 키보드들이 절전모드가 되었어도 사용자가 키를 누르면 바로 깨어나서 사용할 수 있는 걸 보면 약간 기술적으로 모자란 부분은 있네요.

 

 

글 초반에 아이패드에서 미디어 컨트롤용으로 쓰려고 구매했다고 했는데, 이 용도로는 아주 잘 되는 편입니다. 볼륨 조절과 영상 재생, 일시정지, 무음 이런 건 Fn+상단의 펑션키로 모두 다 됩니다. Fn 없이도 되면 좋겠지만, 이 정도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저처럼 아이패드 컨트롤 외에도 일반 타이핑용도 괜찮은 편입니다. 키압이나 제품 완성도 부분에서 추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키압이 너무 강하거나 키 입력시 오타가 발생하면 사용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꽤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합니다.

 

구매 전 사용기를 쭉 봤을 때는 키압이 높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저압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그렇게 높은 키압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미니 키보드 크기 비교해 봅니다. 제일 위가 로지텍의 K380이고 중간이 BTK-07, 제일 아래가 iMAGIC BT300입니다. 셀렉트 키보드가 K380보다 약간 좌우로 크네요. 무게는 당연히 훨씬 가볍습니다.

 

장시간 타이핑 때에도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키보드입니다. 아마 펜타그래프의 장점이 여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은 드네요.

 

이상 엑토 셀렉트 블루투스 키보드 구매 후 사용해 본 후기였습니다. 가볍고 키감도 적당하면서 다기기 연결이 되는 미니 키보드를 찾는 분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잘못 만들어져 퍼석하고 물컹한 느낌을 주는 멤브레인 방식의 미니키보드에 지친 분이라면 훨신 좋은 키감을 경험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