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세어 K63 키보드

 

커세어 제품들은 특유의 비키 스타일 상판을 비롯해 게이밍에 특화된 기능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헤드폰과 키보드, 파워서플라이 등을 사용해 봤는데요, 일종의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제품 품질이나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는 사랑받을 이유가 있더군요.

 

지금 소개해 드리는 K63 무선 게이밍 키보드 역시 그런 관점에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도 시판하고 있지만 직구로 구매를 했고, 당연히 자판은 영문 자판으로 되어 있었네요.

 

키캡은 ABS이지만,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서 ABS 특유의 맨질맨질함보다는 훨씬 나은 감촉입니다. PBT는 까슬까슬하면서 텁텁한 느낌이라면 이건 고무 코팅이 된 느낌입니다.

 

덕분에 키캡을 바꾸지 않아도 좋은 타건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사진상의 모습은 여기에 따로 다른 키보드의 한영 키캡을 문자판 쪽에는 교체한 상태입니다.

 

원래 포함되어 있는 키캡도 그 촉감이 나쁘진 않은데 고급 pbt 키캡 같은 걸로 교체해 주면 좀 더 정갈한 타건음을 들을 수 있을 듯싶네요.

 

정확한 제품 명칭은 CORSAIR K63 Wireless Mechanical Gaming Keyboard입니다. K63 유선 모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선은 빨간 LED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무선은 파란색 LED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빨간색보다는 파란색이 훨씬 더 예쁩니다. 빨간색이 켜지면 조금 정육점 분위기 같더라고요.

 

블루투스와 USB 수신기를 통한 연결이 모두 가능합니다. 동봉된 선을 이용해서 유선 연결도 물론 가능하죠. 유선 연결 때는 충전이 함께 이뤄집니다.

 

사용시간은 15시간 정도인데, 이 부분은 로지텍 제품들에 비해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번 배터리를 넣으면 1년 이상 가는 무선 키보드를 찾는 분들에게는 선택지에서 제외될 이유이기도 하죠.

 

실사용을 해 보니 한 1주일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LED를 끄거나 숨쉬기 정도로만 해도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으니까 이런 부분이 신경 쓰인다면 LED를 끄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상판 위쪽에는 뮤직 플레이 컨트롤 버튼, LED를 켜고 끌 수 있는 버튼과 Win키 비활성화 버튼, 음량 조절 버튼이 따로 있습니다. 음량 조절 버튼도 기존 커세어보다는 안 좋은 게 휠 굴림 볼륨 조절이 아니라 그냥 버튼식입니다.

 

원래 커세어는 이 금속 재질의 볼륨 컨트롤이 특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게 쏙 빠지니까 저가형처럼도 느껴지네요. 이것만 빼면 다른 제품들과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무게는 손목 받침대를 제외하고 1.09kg이라고 하는데 1 킬로 치고는 상당히 무거운 편입니다. 들어보면 묵직한 느낌이 그대로 나죠. 

 

체리 MX 적축을 사용했는데 아주 정갈한 맛이 일품입니다. 사실 디자인적으로는 비키보다 일반적인 키캡을 감싸고 있는 상판을 더 선호하지만, 이 제품만은 비키가 더 어울립니다.

 

체리 적축의 가볍고 경쾌한 타건음을 잘 들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LED 때문에 역방향으로 축이 꼽혀 있습니다. 보통 이것 때문에 키캡 호환성이 떨어진다고는 하는데, 적어도 제가 가지고 있는 키캡들은 다 맞는 듯합니다.

 

상판과 하판 재질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알루미늄 등을 사용한 고급형보다 고급감은 떨어집니다. 그래도 커세어 브랜드의 명성에 맞게 아주 단단한 플라스틱 재질이며, 따로 물결무늬 같은 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손목 받침대는 분리형이어서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지텍의 G613도 함께 가지고 있는데 손목 받침대가 붙어 있으니까 부피도 커지고 쓰고 싶지 않을 때도 떼어놓을 수 없어서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더군요. 그런 면에서는 쉽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통울림은 축의 스프링이 눌렸다 펴질 때 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튕~ 튕~ 이런 소리가 눌렀다 올라올 때 납니다. 전체적인 울림은 비슷한 비키 제품들과 비교해 봤을 때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통울림이 싫다면 스프링 부분의 윤활로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듯싶네요.

 

블루투스로 연결할 때는 상당히 빠른 접속을 할 수 있고, USB 수신기를 이용할 때와 별반 차이점이 없습니다. 

 

상판 위쪽에는 구형 범선 -> 쌍칼 대신 변경된 신형 범선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이게 처음에는 구형 범선 로고만 보다가 봐서 어색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리디자인 된 신형 범선 로고가 더 있어 보이네요. 

 

안정적인 타이핑과 무선의 편리함, 그리고 체리 MX 적축이 주는 신뢰성 등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매리트 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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