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블루투스 키보드 CECH-ZKB1KR

 

최근에는 많은 블루투스 키보드가 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상당히 찾기 힘든 제품이었습니다. 있기는 해도 가격이 높다거나, 혹은 아주 생략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거실 리모컨 수준으로 출시가 되었었죠.

 

지금은 기계식이나 정전식 키보드도 블루투스로 나오고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너무나 넓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저 같은 키보드 마니아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네요.

 

지금 소개해 드리는 제품은 소니의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그냥 일상 윈도 업무용으로 나온 것이 아닌,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게 후속 플스에도 사용되는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에 판매가 되다가 나중에는 재고처분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가 되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상당히 컴팩트 하고, 당시 플레이스테이션 3과도 디자인적으로 연결성이 있어서 꽤 좋은 평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이걸 구매했던 이유는 텐키리스, 그리고 블루투스로 키보드를 사용해 보고 싶어서였죠. 일반적으로 텐키리스도 찾기 어려운데, 블루투스까지 되는 걸 찾자니 정말 몇 개 없는 선택지에서 고른 제품이기도 합니다.

 

2011년에 처음 출시가 되었으며, 제가 구매한 시기는 그보다는 뒤에 산 것 같네요.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구매 당시에 가격은 한 3만 원 언저리였던 듯합니다. 절대 3만 원 가격의 만듦새는 아니죠. 훨씬 비싸 보입니다. 

 

실크스크린이지만 각 키에는 한글 인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벗겨짐 같은 게 없이 잘 유지되고 있네요. 원래 실크스크린 인쇄에 대해서 별로 신임을 안 하는 편인데, 요즘 제품들은 위쪽에 코팅을 해서 벗겨짐도 최소화한다고 합니다.

 

키 중간에는 흔히 씽크패드의 빨콩으로 불리는 포인팅스틱이 붙어 있습니다. 특허 때문인지 빨간색 대신 짙은 검정색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버튼이 2개 있는데, 이게 마우스 왼쪽, 오른쪽 버튼 기능을 담당하죠.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키보드로 마우스 기능까지 다 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포인팅스틱은 저도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지만, 거기에 뒤떨어지지 않게 잘 작동됩니다.

 

상단 펑션키 부분에는 플스에서 활용 가능한 버튼들이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컴팩트 사이즈이지만, 특이하게도 펑션키와 숫자키 라인이 따로 배분되어 있는데요, 아마도 플스의 기능키를 사용하기 위해서 빡빡하게 넣은 듯합니다.

 

물론 일반 PC 사용에는 펑션키만 쓸 수 있죠. 보통 플스의 듀얼쇼크 패드에서 사용되는 버튼들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걸 플스에서 써 보질 않아서 어떤 편의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흔히 말하는 키마 기능을 쓰기 위함이겠죠.

 

지금은 한국의 삼성이나 LG에 비해서도 많이 뒤처진 전자제품 기업이 되었지만, 10년 전만 해도 엄청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SONY 로고만 붙어 있어도 대단한 제품처럼 느껴지긴 했습니다.

 

이게 일제 불매운동과 맞물리면서 지금은 거의 선호하지 않는 브랜드가 되어 버렸네요. 저도 지금 소개는 하고 있지만, 다시 일본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컴팩트 사이즈인 만큼 하단에는 따로 높이 조절 다리 같은 건 없고 대신에 두께로 각도를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냥 책상 위에 놓으면 딱 쓰기 좋은 높이로 각도가 설정되어 있네요.

 

배터리는 AA사이즈가 2개 들어갑니다. 보통 작은 AAA 2개나 AA1개가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전력을 많이 먹는 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타임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요즘 로지텍 제품들은 획기적이라고 할 만큼 오래가죠. 보통 1년씩 이렇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이건 거의 1주일 안에서 끝나버립니다.

 

하루 종일 사용한다면 그보다도 더 빨리 배터리를 갈아야겠네요. 아마도 게임을 하는 상황에 맞게 만든 듯한데, 이게 게임기의 기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설계로 전력을 많이 잡아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어서 하나 주면 잘 써먹을 수 있겠다? 이 정도일 듯하고요, SONY 브랜드가 주는 안정감 같은 게 있습니다.

 

대신에 자판 간격이 너무 촘촘하게 붙어 있고 일반적인 크기보다 키캡이 큰 편입니다. 이게 조금씩 사용해서 익숙해지면 상관없는데 간격 없이 키캡이 크다 보니 오타가 잘 납니다.

 

키압은 생각보다 높은 편으로 반발력이 강한 멤브레인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조금 쉽게 쳐 지면 자주 사용할 수 있겠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그냥 멀티미디어용으로나 쓰려고 생각 중이네요. 그것도 배터리 타임이 짧아서 쉽게 가능하지도 않아서 강제 창고행입니다.

 

소니의 10년 전 만든 특이한 블루투스 키보드 CECH-ZKB1KR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지금은 단종되어 중고품을 구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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