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잘 만든 펜타그래프 무선키보드 HP Wireless Elite Desktop 키보드를 소개합니다. 2008년 12월경 국내 정발로 출시가 되었었고, 지금은 오래 전에 단종되었습니다. 

 

제가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많이 사용해 봤지만, 키감으로는 탑급의 제품입니다. 아주 얇은 판형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서 사용 중에 손목 꺾임이 없고 펜타그래프만의 특징인 가볍고 통통 튀는 키감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죠.

 

원래 HP는 키보드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보다는 OEM 방식으로 제품들을 공급받아서 일반 유저들에게 판매합니다. 이 제품 역시 메이드인 차이나인데 정확한 제조 공장을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예전에 HP와 컴팩 제품을 만들었던 제조사가 치코니 같은 곳들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키감이죠. 펜타그래프의 정석이라고 생각되는 완성도의 제품입니다. Product Number는 FQ481AA입니다.

 

제조사 스펙상 특징

 

1. PC 절전 단추로 에너지 절약

멀티미디어 기능을 편하게 사용

HP TouchSmart PC 바로가기 키

간편한 볼륨 조절을 위한 3개의 단추

 

2. 첨단 키 기술을 통한 공간 절약형 울트라 슬림 디자인 및 무소음 작동

긴 배터리 수명(최대 12개월)

키보드 높이 2단계 조절 가능

청소하기 편리한 액체 유입 방지 키보드

 

3. 무선 3단추 광 마우스 - 800dpi

부드럽고 빠른 고무 스크롤 휠

편안한 느낌의 대칭형 디자인

긴 배터리 수명(최대 4개월)

 

4. 파란 LED의 미니 수신기

간섭이 적은 2.4GHz 무선

번거로움이 없는 간단한 설치

 

 

정말 슬림한 키보드

 

풀사이즈이기 때문에 공간을 덜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부피가 높은 일반 키보드에 비해 아주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기에 그런 부피 부담감은 적은 편입니다.

 

가장 높은 곳의 두께가 1cm 정도입니다. 정말 슬림한 두께입니다. 아주 얇은 슬림형 노트북의 키보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브랜드 노트북의 경우 이런 펜타그래프 키감을 잘 느낄 수 있는데요, 제가 사용해 본 노트북들 중에서는 특히 삼성 노트북이나 LG 노트북의 키감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런 노트북들의 경우 두께에서 오는 단점을 단단한 바닥면을 사용해서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트북과 비슷한 두께를 가진 HP Wireless Elite Desktop 역시 단단함을 가지고 키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슬림한 펜타그래프형 키보드를 찾는 분들이라면 정말 딱 적당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디자인적으로도, 두께로도 탑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컴팩트 배열이지만 풀사이즈

 

키 배열은 컴팩트 배열입니다. 보통 체리 키보드에서 볼 수 있던 방향키가 문자열 쪽으로 한 칸 들어온 모습이죠. 여기에 홈, 엔드, 딜리트, 페이지 업 다운 등의 키들이 숫자 키패드 사이에 2열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냥 봐서는 일반적인 키 배열이 아니어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Delete 키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 Delete 키가 아주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꼭 필요한 배열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이라면 약간 이상한 배열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Space 키가 아주 짧습니다. 국내 출시 제품은 한영 키와 펑션 키까지 더해져서 하단 열이 무척 복잡한데요, 이 때문에 Space 키의 크기도 줄어들었습니다.

 

Fn 키를 사용해서 할 수 있는 추가 기능들은 위쪽 펑션 배열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동영상 재생 시 사용할 수 있는 버튼들입니다. 

 

그렇게 필요하지 않는 음악 재생 기능 때문에 Fn 키를 사용한 것이라면 차라리 없애는 게 Space 키 사용 측면에서는 더 편리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오른쪽 숫자 키패드에는 상단에 볼륨 조절 키가 따로 달려 있습니다. 이걸 Fn 키와 같이 누르지 않게 했다는 게 이 키보드의 장점이죠. 커세어 키보드에 있는 볼륨 조절 기능이 사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처럼 HP 역시 이런 볼륨 조절 버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넣은 기능 키인 듯합니다.

 

볼륨 업 다운 버튼은 하나로 연결되어 시소처럼 좌우로 눌러서 작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눌리고 사용 감도가 좋은 편입니다.

 

잠자기 버튼도 따로 왼쪽 상단에 있는데요, 이게 비스타가 나올 당시에 만든 것이어서 따로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윈도10에서는 기본 기능을 하지 않네요.

 

후면에 있는 높이조절 받침대는 그렇게 견고한 편은 아니지만, 적당한 높이로 키보드를 타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실 손목이 꺾이는 부분 때문에 최근에는 높이조절 받침대를 활용하지 않는 추세이긴 합니다.

 

움직이지 않도록 도와주는 고무지지대는 후면 상단에는 아예 없어서 밀림에 조금 약한 편입니다. 그나마 무게가 무거워서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고정이 됩니다.

 

무게는 키보드의 경우 AAA 충전 배터리 2개를 포함해서 723g입니다. 생각보다는 꽤 무거운 편입니다.

 

수신기는 꽤 큰 편에다가 라이트가 들어옵니다. 이 기능을 왜 넣었는지 모르겠는데 키 입력이나 마우스 클릭 때마다 불이 반짝입니다. 아예 절연 테이프로 막아두는 게 나을 정도네요.

 

가볍지만 통통 튀는 키감 

펜타그래프 방식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스트로크가 짧아서 속타에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글을 많이 쓰는 분들이 펜타 방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그만큼 빠른 속타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스트로크가 짧아서 키가 눌리고 올라오는 시간이 그만큼 짧죠. 저 역시 이런 면 때문에 펜타 방식을 많이 선호합니다.

 

키감은 흔히들 쫀득하다고 표현하는 씽크패드 노트북의 것보다는 덜 쫀득한 편입니다. 반발력이 있지만, 아주 가벼운 키감이라고 하겠네요.

 

이 정도면 적축보다는 살짝 무거운 편인데 부담이 없습니다. 제가 주로 많이 선호하는 기계식 스위치가 적축, 갈축인 점을 감안해도 꽤 가벼운 키감입니다. 

 

이 제품은 구매를 2009년 이후에 한 것 같은데요, 정말 오랜 기간 실사용을 했습니다. 이걸 넘어서는 펜타 방식 키보드를 찾지 못했네요.

 

정말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저절로 드는 제품입니다. 거기다가 무선이라서 활용도가 더 넓었네요.

 

마우스에 대한 실망감

 

마우스도 키보드 따라 덩달아 무겁습니다. 이건 그렇게 무거울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AA 충전 배터리 2개를 포함해서 125g이네요. AA 배터리가 무거운데 거기다 2개를 사용하니 더 무겁습니다.

 

그리고 사이드 버튼이 없는 3버튼 방식입니다. 클릭 감도가 상당히 무겁고 클릭 소리는 꽤 큽니다. 사무실에서 쓰려면 너무 클릭음이 커서 눈총 받기 좋겠네요.

 

감도가 800dpi로, 최근 들어 많이 사용하는 범용 해상도라고 할 수 있는 1,200dpi에도 못 미칩니다. 그래도 쓰기에 큰 불편은 없는데 가끔 끊김이 있습니다. 바쁜 사무실에서 쓰기에는 영 별로네요.

 

휠은 아주 살짝 스크롤 걸림 느낌이 있는 편입니다. MS마우스처럼 아예 걸림이 없는 건 아니고 가볍게 걸리기 때문에 스크롤은 편한 편입니다. 휠 클릭도 소리는 우렁차네요.

 

아무튼 클릭이 무겁고 소리가 심해서 실사용은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무게까지 무거워서 굼뜨는 마우스네요.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보관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펜타그래프를 좋아하는 분에게 최상급 키감을 제공하는 무선 키보드

 

이 제품을 추천하라면 펜타그래프를 좋아하는 사무직 종사자에게 추천하겠습니다. 물론 가정에서도 조용한 키보드를 찾는 분에게 적당하죠. 아니, 기능이나 완성도로 본다면 강력 추천이 맞겠습니다.

 

정말 앞으로 이런 키보드가 또 나올까 싶을 정도로 키감, 디자인, 기능 등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키보드입니다. 

 

노트북 키감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따로 들고 다니고 싶을 정도의 그런 잘 만든 제품입니다. 아무런 인디케이터가 없어서 캡스 락이나 스크롤 락 등을 인식하기 어렵지만, 12개월이 가는 배터리 성능은 로지텍 못지 않습니다.

 

후속 모델로 HP Wireless Elite Desktop V2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마저도 단종이라 이제는 구하기가 어렵네요.

 

일반적인 HP의 키보드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인정 받는 수준의 완성도를 가지는 제품이 많습니다. HP Wireless Elite Desktop 역시 그런 제품 중 하나로 키보드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충분히 오를 만한 자격이 있겠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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