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 K580 오테뮤 청축 키보드 심플한 사용 소감 한번 적어봅니다. 68 키의 미니 키보드로, 최근 유행하는 65% 크기의 소형 키보드입니다.
출시가 2016년에 되었지만 지금은 단종되었습니다. 상판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고 그 자체가 보강판 역할을 하는 비키 타입이네요.
상당히 미니미 해서 귀엽기는 한데 오테뮤 청축의 키압이 60g으로 살짝 높은 편이어서 치면서 경쾌함도 있지만 손가락에는 무리를 주는 느낌입니다. 제가 저압을 선호하는 유저라서 말이죠.
앱코 K580 오테뮤 청축 키보드 디자인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65% 크기입니다. 조금씩 변형된 형태의 미니 키보드들이 많기 때문에 딱 정해서 65%라고 하지는 않는데 분류상 그렇게 얘기하는 듯합니다. 미니 배열이라고도 하며 오른쪽 숫자 키 부분은 당연히 없고 중간 키들도 잘라먹어서 INS, DEL, PageUp, PageDown 그리고 방향키만 있습니다.
상단 펑션열을 싹 날려서 숫자키와 Fn 키 조합으로 펑션키를 사용할 수 있죠. 전체적으로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손목과 어깨에 부담이 없는 게 장점입니다.
아주 깔끔한 비키 스타일로 되어 있으며, 이 때문에 제가 구매한 청축은 상당히 찰랑거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네요.
키캡은 일반적인 ABS키캡이고 영문 폰트는 약간 위아래로 찌그러진 듯한 모습입니다. 반면에 한글은 폰트가 괜찮기는 해도 폰트 자체가 너무 얇고 작아서 아쉬움이 있네요. 레이저 각인입니다.
키캡의 재질이 ABS여서 조금만 쳐도 번들거림이 나오고, 미끄러움도 느껴지네요. 이건 키캡을 교환하면 되기는 합니다.
그리고 본체는 생각보다 묵직한 편이어서 책상 위에서 잘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높이 조절대는 기본 1단, 2단만 가능하고 끝에 고무 지지대가 잘 붙어 있습니다.
미니 사이즈라서 그런지 출시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분리형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끝 부분 연결도 아니고 안쪽으로 홈이 파여서 해당 부분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네요. 이렇게 하면 끝 부분 연결 때의 단선 위험 등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기능
기능이랄 게 없는 게 그냥 딱 기본 키보드 기능만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LED도 캡스락 키 딱 하나만 초록색 불이 들어옵니다. 따로 넘락이나 스크롤 락 키 자체가 없어서 LED를 밝힐 부분도 없죠.
이중사출 방식이 아닌 기본 키캡으로는 이 캡스락 키의 녹색 불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밝은 곳에서는 캡스락이 켜졌는지도 잘 모를 정도네요.
이것 하나를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스위치는 역방향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캡스락에는 녹색 LED가 달려 있고, 다른 스위치들은 LED가 빠진 상태로 역방향 체결이 되어 있네요.
아직 여러 키캡을 사용하면서도 역방향 때 체결 불가능한 건 만나 보질 않아서 특별히 역방향이 나쁜 체결 방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프린트 스크린, 스크롤락 등의 키는 측각으로 Fn 키와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위치가 표기되어 있으므로 꼭 필요하면 보고 쓸 수 있습니다.
따로 레이어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바로 보이는 키들만 쓸 수 있도록 심플한 구성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동시입력은 8키로 최근 대부분의 키보드에 적용되는 무한 동시입력은 아닙니다.
사용해 보고 나서 느낀 장단점
먼저 요즘은 흔하지만, 구매할 당시에는 별로 흔하지 않았던 미니 배열의 키보드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책상을 넓게 쓸 수 있고 손목이나 어깨에 무리 없이 쓸 수 있죠.
그리고 디자인적으로도 상당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아주 단아한 모습이 한 소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죠. 이런 귀엽고 미니멀한 느낌 때문에 요즘 많이들 찾고 있나 봅니다.
저도 앱코 K580 이후로 이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뜸하다가 최근 들어 검색해서 찾아보고 있네요. 아무래도 트렌드라는 게 사람들이 선호하는 쪽으로 흐르다 보니 작고 컴팩트한 키보드의 트렌드를 따라 새로 유행하나 봅니다.
장점이 이것 하나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65% 디자인 이것 외에는 딱히 내세울 만한 장점은 없습니다.
단점은 오테뮤 청축이겠죠. 오테뮤 축이 이 당시에는 체리, 카일에 이은 세 번째쯤 위치에 있어서 그리 선호하는 스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사용 중 발생하는 스위치 불량률이 좀 있었죠.
지금은 GTMX 스위치로 이름을 바꾸고 나오고 있는데 품질은 그때와는 달리 정말 좋아진 것 같습니다. 초기 오테뮤 축은 일단 이런 신뢰성 부분에서 사용자들에게 외면받았고, 저가 제품들에 달려 나온다는 인식이 강해서 고가 제품군에는 아예 달려 있질 않았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저가형 시장에서는 꽤 인기 있는 스위치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덕분에 저도 65% 키보드를 저렴하게 업어올 수 있었죠.
그리고 일반 크기의 키보드를 사용하던 사용자라면 펑션 키의 부재와 다른 오른쪽 넘버패드 주위의 키들이 사라진 게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
이건 주력으로 사용하기만 하면 익숙해지기 때문에 시간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단, 업무용이나 오랜 시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라면 아무래도 기능 키가 있는 게 편하겠죠.
추가로 개인적인 아쉬움은 이게 축 교환식이었다면 좀 더 활용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축을 미니 키보드에서 이용할 수 있었겠다 하는 점이네요. 청축 하나로만 출시되었던 건 큰 단점입니다.
청축도 찰캉거리는 소음과 걸리는 맛이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선호하는 축을 바꿔서 쓸 수 있었다면 더 많은 판매가 이뤄졌을 겁니다.
최근 나오는 60%, 65% 키보드들은 이렇게 축 교환식으로 많이 나오더군요. 타오바오나 알리 같은 곳의 중국 제품들 역시 RGB도 넣고 축 교환식으로 만들어서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단일 LED보다는 그래도 RGB가 좀 더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아 보이죠.
정리하며
앱코 K580에 대해 몇 가지 언급을 해 봤는데요, 사실 이 크기에 이 가격으로는 나오는 제품이 없습니다. 제가 구매할 당시에 할인가로 2만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지금 이 크기만으로는 중국에서 아무리 싸게 구매해도 3만원대입니다.
컬러별로 더 쟁여둘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중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솔더링으로 스위치를 바꾸는 작업을 하면 그나마 아쉬운 스위치 교환도 가능할 테니 말이죠. 참고로 LED가 적용된 같은 스타일의 앱코 해커 K585도 있었는데 저는 관심을 두지 않아서 있는지 조차도 몰랐습니다.
시장성 때문에 기본 104나 108 키, 더 크게 양보해서 텐키리스는 꽤 나오고 있어도 이런 미니미 모델들은 아무래도 찬밥 신세나 다름없죠. 타이핑할 때의 건강을 생각해서 좀 더 작은 키보드를 선택하는 분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래도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런 개인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미니미 키보드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는 그런 취향 존중의 시대라서 개별 커스텀까지 유행하고 있으니 말이죠. 키보드 마니아 입장에서는 지금이 정말 좋은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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