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 K510 포니 키보드는 카일 광축을 활용한 87 키 텐키리스 키보드입니다. 카일 사의 광축끼리만 호환이 되는 교체 축 버전으로, 클릭과 리니어 두 종류의 축을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죠.
기본적인 통울림이나 스프링 소음이 있지만, 흡음 작업을 거치면 상당히 완성도 높은 키보드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시간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죠.
하우징은 상판과 하판 모두 하얀색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네 군데 테두리가 아주 살짝 라운딩 처리되어 완전한 사각형보다 좀 더 미려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키캡이 노출된 비키형과 일반형의 중간쯤 되는 세미 비키 스타일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을 많이 타는 키보드 특성상 저 역시 비키보다는 일반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데요, 이렇게 세미 비키 스타일 정도는 그래도 괜찮더군요.
기본 키캡은 이중사출 ABS입니다. 사진을 보면 키캡 폰트가 영문, 한글 일렬로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LED 투광을 위해서는 이런 방식이 좋습니다.
상하로 놓여 있으면 충분한 광량이 있지 않으면 불균일하게 투광되기 때문이죠. 앱코 K510도 그렇게 광량이 충분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로로 폰트가 정렬되어 있어서 한글도 잘 보이는 편입니다.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키커버와 브러쉬, 키캡 리무버, 그리고 스위치 리무버까지 포함된 풀 구성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광축 키보드들은 일반 기계식 축보다 입력 오류가 적은 편입니다.
기계적인 누름 방식에 비해 적외선을 차단할 때 입력이 되므로 좀 더 내구성 면에서 뛰어난 면이 있죠. 제가 구매한 것은 클릭 화이트 버전으로, 블랙 버전과 함께 두 가지 색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보강판이 포함되어 있어서 단단한 타건감을 주며, 방수 쪽으로도 IP68 인증을 받아서 웬만한 물 흘림 정도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LED 컬러는 빨간색입니다. 화이트나 블랙 모두 빨간색이 잘 어울리기는 한데, 색의 선호도에 따라서는 색 변경이 되지 않는 게 아쉬울 수는 있습니다. 그냥 화이트 LED로 했으면 밋밋함이 있어서 강렬한 레드로 넣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별로 잘 쓰지는 않지만, LED 효과도 기본적으로 들어있어서 원하는 모드로 바꿔 사용하면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기능을 넣었기 때문에 키캡 자체에도 상당히 많은 인쇄가 되어 있습니다. 이게 좀 사용자에 따라서는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문과 한글 폰트도 심리스 폰트가 아니어서 문자마다 중간중간 끊겨 있는 스타일인데, 저렴한 키보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폰트여서 아쉬움이 남네요. 측각이나 무각도 출시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처음에 받았을 때는 그냥 저렴한(3만 원대) 키보드여서 구매 후에 잠깐 타건 해 보고 한쪽에 밀어 놓았습니다. 그냥 그런 평범한 키보드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최근에 키캡을 PBT로 교환하고 흡음재를 넣고 스프링 윤활까지 해 줬더니 아예 다른 키보드가 되더군요. 이런 작업이 잘 먹히는 제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지금은 도각도각거리는 맛이 일품인 최애 키보드가 되었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스위치 얘기를 해 봅니다.
이게 클리과 리니어 두 가지 방식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클릭은 청색, 리니어는 블랙 컬러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클릭 버전을 분해해 보니 딱 하나, 가운데 작은 스프링 하나가 클릭음을 내는데 영향을 주더군요.
이 작은 스프링을 제거해 주니 리니어 축과 똑같아졌습니다. 따로 리니어 축도 구매를 해서 장착해 봤는데 둘 다 동일했습니다.
따라서 앱코 K510 포니를 클릭과 리니어 둘 다로 사용해 보고 싶다면, 클릭 축을 구매해서 튜닝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지금은 클릭의 스프링을 다 빼고 리니어 버전으로 사용 중입니다. 리니어는 적축의 느낌을 그대로 주고 있고, 윤활 작업 후에는 도각 도각 소리만 나서 상당한 제품 완성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내구성, 성능 등 모든 면에서 꽤 만족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카일 광축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앱코 K510 포니 키보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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