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 K990 v3

앱코 K990 v3 무접점 키보드 사용 후기를 올려봅니다. 무접점 키보드는 이미 30만 원, 40만 원대 고가의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었죠. 

 

그러다가 앱코와 한성에서 노뿌 무접점을 들여오면서 가격대가 확 낮아졌습니다. 토프레의 리얼포스나 해피해킹과는 달리 10만 원대의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할인 행사 때는 이보다 더 낮은 8~9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가 있게 되었죠.

 

노뿌(Noppoo) 사가 사용한 NIZ사의 NIZ EC 무접점 방식은 가격대를 낮추면서도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의 키감을 그대로 잘 살리고 있어서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앱코 K990 v3는 그런 새롭게 조성된 초창기 무접점 붐에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기계식은 살짝 지겨워졌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타건감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에게 적절한 키보드였죠.

 

v3라는 버전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v2, v3까지 시리즈로 출시되었었습니다. v1이 있었는지는 제가 찾지 못했네요. v3는 v2에서 볼 수 있었던 소비자 불만족 부분들을 개선한 버전이라고 합니다.

 

키압은 45g으로 직접 쳐 보면 적축과 유사한 키압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55g을 제가 사용해 보진 않아서 이보다 무거울 거라 예상은 하는데요, 45g이 무리 없이 칠 수 있는 적당한 키압이라 생각됩니다. 이보다 더 낮은 키압을 사용하려면 35g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기계식을 쓰다가 무접점으로 넘어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소음이 적다는 것입니다. 기계식은 청축이나 갈축, 그리고 적축 할 것 없이 대부분 타건 할 때의 소음이 발생하게 되죠. 적축이 소음이 적기는 해도 사무실에서 쓸 수 있을 정도의 적은 소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나온 게 저소음 적축이기도 하죠. 무접점 키보드는 이런 소음 면에서는 조금 더 자유롭습니다. 일반적인 멤브레인과 유사한 소음이라고 보면 되고, 아주 조용한 사무실이 아니라면 별 부담 없이 쓸 수 있습니다. 

 

키를 하나씩 누르면 그냥 멤브 시트를 누르는 소리가 나지만, 이걸 연속해서 타이핑 하게 되면 보글보글 하는 찌개 끓는 소리 같은 게 납니다. 노뿌 무접점은 이런 소리로 유명하죠. 정말 누를 때마다 보글보글 하는 소리가 정겹게 들립니다. 

 

그리고 러버 시트가 사용되기는 했지만, 특이한 스프링이 중간에 있어서 멤브레인과는 아주 다른 키감이라고 하겠네요.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무접점은 전혀 다른 키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간혹 사용해 보지 않은 분에게 설명할 때는 멤브레인과 유사하지만, 그것보다는 아주 고급스러운 키감이라고 설명하곤 하죠. 

 

그만큼 차이점이 있는 키감이고, 또 가격대가 있는 정도의 고급스러움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도 기계식보다 단단한 느낌이고, 이는 기계적인 누름이 필요한 기계식의 축과는 조금 다른 구조라서 그런 면도 있습니다.

 

앱코 K990 v3의 경우는 출시 후에 몇 번에 걸친 할인가 판매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앱코의 무접점 키보드를 알린 공이 크다고 봅니다. 

 

아주 고가의 제품일 경우 소비층이 약하기 마련이지만, 한번 사용해 본 사람이 생기게 되면 여기에 따른 추가 소비 계층이 나타나게 되죠.

 

저 역시 이걸 한번 써 보니까 다른 제품들도 사용해 보고 싶더군요. 아쉽게도 아직 다른 브랜드 제품을 써 보지는 못했습니다. 

 

따로 LED 표시등이 오른쪽 상단에 몰려 있고 키보드 자판에는 화이트 불빛만 발광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고급형 제품들에서 RGB 적용을 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아쉬운 부분이죠. 이건 뭐 고가의 무접점들이 전혀 LED를 사용하지 않은 것도 있는 걸 보면 큰 단점이 아니기는 합니다. 

 

축의 스트로크를 2가지 설정할 수 있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자기가 타건하는 습관에 따라서 깊게, 혹은 얕게 눌러 키를 입력할 수 있죠. 저는 조금 얕게 설정해서 사용하는데, 이렇게 하면 구름 타법처럼 쳐도 아주 쉽게 입력이 됩니다. 

 

LED 광량은 낮은 편이 아닌데, 어두운 곳에서 타건 위치를 잘 잡아서 보면 영문은 밝은데 한글 자판은 반밖에 불이 안 들어옵니다. 

 

바로 투과가 가능하도록 신경 써서 한영 모두 투과되는 키캡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LED의 광량이라든가 폰트 인쇄 부분 등의 영향으로 제대로 폰트 표현이 안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부드럽게 쳐지는 타건감이 정말 일품입니다. 다른 기계식들의 소음에 시달려서 그런지 더 돋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은 고가형 기계식보다 더 비싸다고도 할 수 없기에 주로 무접점 방식 혹은 저소음적축을 많이 추천하는 듯합니다. 저도 저소음 적축을 한번 들이게 되면 이 둘을 비교해 보고 싶네요.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키감, 여기에 더해 고급진 키감을 원한다면 앱코 K990 v3 무접점 키보드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성이나 콕스 같이 다른 브랜드도 노뿌사의 NIZ EC 방식을 사용했다면 비슷한 키감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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