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도 안 하는 축 교환식 키보드 앱코 K315 구매 후기입니다. 청축, 갈축, 적축 등 3가지 스위치를 고를 수 있고 저는 그중에서 적축을 선택했네요.

 

원래 가격은 29,300원이었고 지금은 할인가로 19,900원에 판매 중입니다. 원래 가격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지만, 지금은 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네요. 언제까지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이 제품을 볼 때 가격 할인이라는 장점 외에 선호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일단 불호는 레인보우 LED. 이걸 왜 넣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단일 LED보다 훨씬 별로라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비슷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COX의 CK250 리퍼, 앱코의 K640T를 함께 놓고 비교해 봤을 때 가격대가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특징이 있더군요.

 

K315는 옆면 LED가 은은하게 나오는 특징이 있고 독특한 키캡 재질과 조금 낮은 키보드 높이를 선호 포인트로 둘 수 있습니다.

 

반면 CK250은 붉은색 단일 LED와 화이트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 K640T는 비키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디자인적으로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했죠. K315를 제외하면 둘 다 리퍼 제품이기에 부속물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누군가 한 번은 사용했을 거란 생각에 선뜻 구매하기가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K315를 선택하게 되었네요. 마지막까지 단일 LED에 화이트 컬러가 있는 CK250이랑 저울질하다가 네이버 포인트가 있어서 그냥 컴퓨존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컴퓨존 정말 빠르네요. 지방인데 오후 4시 이전에 구매했더니 다음날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곳 중 하나로 뭔가 믿음이 가는 매장입니다. 

 

세미 비키의 세련된 디자인 

 

전체적인 처음 느낌은 꽤 괜찮다입니다. 생각보다 가벼운데요, 세미 비키 스타일의 외관이 꽤 세련돼 보이네요. 레인보우 LED는 단점이라 생각되지만, 나름 조화로운 컬러 배색을 가지고 있어서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습니다. 몇 가지 효과도 있는데 어차피 사용하지 않을 거라서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스페이스키 쪽이 일반적인 노말 제품보다 좀 낮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위쪽도 낮은 편입니다. 아래쪽 높이 조절 받침대를 올리지 않아도 낮은 각도로 괜찮게 두드릴 수 있네요.

 

옆쪽은 LED가 천천히 발광하는데요, 어두운 데서 봐도 사용자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옆쪽 라인이 직각으로 되어 있다면 잘 보일 텐데,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있는 모양이어서 LED 투과 능력이 부족한지 아쉽게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상단에 도색 에러가 한 군데 있는데 이건 가격을 감안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AS로 주고받는 것도 다 일이어서 귀찮다면 포기하는 게 맞겠죠.

 

오테뮤 GTMX 적축의 느낌

 

오테뮤 축들을 골고루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오테뮤의 GTMX 갈축 다음으로 사용해 보는 게 이번에 주문한 GTMX 적축입니다. 체리 적축보다 살짝 키압이 더 높으면서 리니어의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도각 도각 하는 소리는 오히려 체리 갈축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네요. 스테빌들의 소음이 생각보다 잘 잡혀 있어서 따로 윤활을 안 해도 될 듯합니다.

 

자갈자갈 도각 도각 이런 소리가 딱 듣기 좋네요. Back Space나 Enter, Shift 같이 스테빌이 사용된 키들이 적절히 윤활된 느낌입니다.

 

그런데 키캡을 뽑아 보니 또 구리스 같은 게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소음을 잘 잡았는지 궁금하네요. 

 

대신에 개별 키들은 스프링 소음이 심합니다. 귀를 대고 눌러보면 팅! 팅! 팅! 팅! 이런 식의 소리가 납니다. 통울림은 그렇게 큰 편이 아닌데 스프링 소음이 자세히 들으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스프링 윤활을 통해서 잡아주면 될 듯합니다.

 

지금 사용 중인 CK01 PBT 갈축 제품과 비교해도 타건감에서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적축 리니어의 특징 덕분인지 스프링 소음은 실제 타건 할 때는 거의 나지 않고 귀를 대고 자세히 들어야 들리는 정도입니다. 이 부분은 오히려 K315가 더 낫습니다.

 

개인적으로는 GTMX 갈축이 좋아서 적축의 느낌도 궁금해 구매한 것인데, 정말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갈축이 정갈한 키감을 줬다면 이번 적축은 적절한 키압에 더한 안정감 있는 타건 느낌을 전달해 주네요.

 

갈축보다 적축이 더 제 손 끝에는 맞는 듯합니다. 축 교환식이어서 따로 K315와 CK01 PBT의 스위치를 바꿔서 타건 해 보고 싶어 지네요.

 

어차피 축 교환식의 장점 중 하나라면 이렇게 자신에게 맞는 프레임과 스위치, 그리고 전체적인 느낌을 가지는 키보드를 완성하는 과정을 즐기는 거겠죠.

 

특이한 키캡과 상판 재질

 

키캡 재질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얇은 ABS 재질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 쳐 보면 PBT 같은 느낌을 줍니다. 키캡을 뽑아 보면 얇은 ABS의 두께가 그대로 보이는데, 막상 쳐 보면 PBT 키캡을 끼운 듯 착각하게 됩니다.

 

상당히 기분이 좋아지는 키캡이라고 할 수 있죠. 폰트가 저가형에서 볼 수 있는 영문, 한글 폰트 이중사출이어서 이 부분이 무척 아쉽습니다. 폰트만 아니라면 그냥 기본 키캡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상판 역시 비슷한 까슬까슬한 느낌이 있습니다. 무광에 까슬한 터치가 되어 있어서 그렇게 싸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싸 보이네요. 

 

앞서 얘기했던 상판 도색 불량 부분만 좀 에러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부분은 원한다면 AS 요청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패스하지만 말이죠.

 

다시 구매하고 싶어 지는 괜찮은 제품

 

원래 이 제품을 구매할 때 따로 스위치만 구매하려고 생각했었죠. GTMX 스위치를 구매하려고 보니 87개 정도에 배송비 포함 17,500원을 하더군요. 

 

그럴 바에는 그냥 키보드를 하나 사자는 생각을 하고 검색했더니 앱코의 K315가 딱 보였습니다. 정말 괜찮았던 선택이었네요.

 

스위치는 개별로 얻고, 또 키보드 프레임을 하나 얻었으니 뭔가 덤으로 키보드를 받은 기분입니다. 원래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게 뽐뿌의 의미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딱 맞는 쇼핑이었네요.

 

그리고 오테뮤 GTMX 스위치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하겠습니다. 많이 사용해 본 분들이 좀 더 비싼 스위치를 선호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굳이 그런 스위치가 아닌 GTMX 만으로도 저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덕분에 오테뮤 흑축도 궁금해지네요. 청축은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잘 쓰지 않는데 리니어는 이것저것 써 보고 싶군요.

 

급하게 사용해 보고 쓴다고 좀 있을 단점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이 보이는 키보드가 아닌가 싶네요. 

 

혹시 이 글을 보고 앱코의 K315를 구매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저는 추천하고 싶네요.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후회 없을 선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오랜만에 괜찮은 키보드 하나 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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